낙동강은 대구 시민의 반 이상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식수 공급처이다. 그러한 낙동강으로 페놀원액 30톤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페놀은 각종 암을 유발하고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유독성 화학물질이다.

낙동강은 태백시 함박산에서 발원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영남 지방의 생명줄로,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약 1,300만 명이 낙동강 물에 의존하고 있다.
1991년 3월 16일 페놀원액 30톤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먼저 이상함을 느낀 것은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대구 시민들이었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원인을 추적해보니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 유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시민들이 유독성 화학물질 유출 사고의 감지기 역할을 한 셈이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하다. 두산전자의 페놀원액 저장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 공장으로 페놀원액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평소 사용하던 지상 파이프가 고장나, 예비용 지하파이프를 사용 하던 중 연결부에서 파이프가 파열되어 페놀원액 30톤이 유출된 것이다.
사건 당시 대구에서만 1,61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될 만큼 피해 규모가 컸다. 그러나 두산전자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
두산전자에 조업정지와 시선 개설 명령을 내렸던 정부는 돌연 조업 재개를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조업 재개 결정은 제2차 페놀 유출 사고로 이어졌다. 부실 보수공사로 인해 페놀탱크 이음새 부분이 파열되어 페놀원액이 다시 낙동강으로 유입되면서 대구지역에 식수공급은 완전히 중단되었다.

페놀 유출 사고의 파장은 매우 컸다. 급하게 조업 재개를 결정한 환경부 장관과 차관이 강제 사직 당했고, 사건을 은폐시키려 한 공무원 7명이 구속되었다.
국민들의 분노는 두산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페놀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두산그룹은 환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페놀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가 하면 페놀 유출 사건은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수처리장 건설, 하수관로 정비, 오염 하천 정화 등의 환경기초사업이 추진되었고, 오염총량관리제, 수변지구 지정, 자동측정망 설치 등의 선진 물관리 제도와 기술이 도입되었다.
환경재난과 인류의 생존전략 | 박석순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다양한 형태의 환경 재난을 발생 배경과 원인, 전개 과정, 결과와 피해, 후속 대책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www.aladin.co.kr
'책으로 나누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설탕의 달콤한 뒤에 숨겨진 착취의 씁쓸함 (0) | 2026.06.29 |
|---|---|
| 독일인의 역사인식 변화와 나치 독일의 성폭력 (0) | 2026.06.24 |
| 환경 재난 도시에서 세계 최대 호반의 도시로 (0) | 2026.06.17 |
| 세계를 그리는 데 열정을 기울인 그리스인 (0) | 2026.06.16 |
| 성의식에 대한 변화와 폐창 운동 (1) | 2026.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