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 신대륙의 은이 고갈되자 유럽인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플랜테이션’을 주목하였다. 신대륙 플랜테이션의 주요 작물은 ‘사탕수수’였다. 노예만 확보할 수 있으면 사탕수수 재배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유럽인들은 노예를 사고 팔기 시작했다.

17세기 후반 신대륙의 은이 고갈되자 유럽인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플랜테이션’을 주목하였다. 플랜테이션이란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자본과 기술을 지닌 구미인이 현지인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쌀ㆍ고무ㆍ솜ㆍ담배 따위의 특정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영 형태’를 말한다.

신대륙 플랜테이션의 주요 작물은 ‘사탕수수’였다. 사탕수수 재배지는 점차 확대되었다. 사탕수수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사탕수수를 가공해서 얻은 설탕은 사치품에서 대중적인 조미료로 모습을 바꾸었다.
대량 생산에 의해 설탕 가격이 많이 내려가자 설탕 소비량은 급속도로 늘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연간 1인당 설탕 소비량이 약 2kg에서 약7kg으로 증가하였다. 설탕, 커피, 홍차 등의 기호품과의 결합도 설탕 소비량을 증가시켰다.

그런데 사탕수수에는 ‘수확한 뒤 급속도로 단맛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는 데에는 단기간의 집약적인 가공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천연두의 대유행으로 사탕수수 생산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카리브 해역의 선주민은 거의 전멸 상태였다. 자메이카 섬이나 아이티 섬의 사탕수수 생산이 서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노예만 확보할 수 있으면, 값싼 농지를 이용하는 사탕수수 재배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시 설탕 플랜테이션에서는 100명 정도의 노동력이 있으면, 연간 80톤의 설탕 생산이 가능했다고 한다. 실제로 1645년의 한 영국인의 편지에는 “흑인 노예는 1년 반만 일을 시키면 본전을 회수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8세기 제2의 세계에서의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생산 급증은 또한 자본주의 경제를 출현시켰다. 설탕 생산의 폭발적인 증가로 플랜테이션의 설비가 대규모화되자, 노예의 식량은 북아메리카의 영국 식민지로부터 사들였고, 제당을 위한 각종 설비나 일용품은 모두 화폐로 구입되었으며, 생산된 대량의 설탕은 유럽 시장에서 상품으로서 매각되었다. 모든 것이 화폐로 굴러가는 설탕 산업이 제2의 세계 카리브 해에서 싹 튼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 성립의 이면에는 노예 무역이 있었다. 유럽의 대형 항구에는 노예 무역의 거점이 생겼다. 노예선은 서아프리카로 가서 노예를 사고, 브라질 남동부에 가서 노예를 팔았다.
해도의 세계사 | 미야자키 마사카츠
바다에서 시작된 세계사를 다룬 책이다. 전근대의 문명교류사를 새로운 시점에서 읽어내는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해도의 세계사>. 저자는 인간들이 왜 바다로 나갔고 어떻게 바다를 통해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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