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창 제도란 국가 권력이 자행한 여성에 대한 성적 수탈이었다. 성의식에 대한 변화와 함께 여성의 인권을 되찾기 위한 폐창 운동이 전개되었다.
1. 가족을 위해 창기가 되기를 선택한 여성들

메이지 후기 일본에서는 여성의 처녀성이 중시된 반면 남성은 ‘공창 제도’라는 제도적 뒷받침 하에서 방탕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공창 제도의 존속과 업소의 번창은 메이지 정부가 추진했던 ‘식산흥업 정책의 부작용’이기도 했다. 메이지 정부의 식산흥업 정책은 공업을 우선시하고 농업을 돌보지 않는 것이었다. 빈곤에 허덕이던 농촌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돈벌이를 위해 타지역의 여공으로 떠나거나 창기로 팔려 나갔다. 당시 실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창기가 된 여성의 대부분이 ‘빈곤한 가게를 보조하기 위해 창기가 되었다’고 답했다.
가족을 위해 창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에게 남은 것은 빚과 병든 몸뿐이었다. 예를 들어 요시와라 유곽에서는 손님이 10엔을 지불하면 75퍼센트는 유곽의 주인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25퍼센트만 창기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창기의 몫으로 남은 25퍼센트 중에서 15퍼센트는 다시금 가불금을 변제한다는 명목으로 빼앗겼다. 결국 그녀에게 돌아가는 몫은 10퍼센트인 1엔에 불과했다. 1엔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어서 가불금에 더해 새로운 빚이 늘어만 갔다.
그녀들은 빚을 갚기 위해 무리해 병에 걸려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었다. 즉, 공창 제도란 ‘국가 권력이 자행’한 ‘여성에 대한 성적 수탈’이었다.
2. 폐창 운동의 전개

처음 매춘을 사회악으로 간주하고 ‘폐창 운동’에 힘을 쏟은 것은 기독교인이었다. 그중에서도 구세군은 폐창 운동에 앞장선 대표적인 기독교 단체이다. 구세군 사람들은 기관지 『도키노고에』를 들고 직접 유곽으로 찾아가 창기에게 폐업할 것을 호소했다. 한 유곽에서는 업자가 고용한 폭도에게 습격당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싸움이었다.
그러나 폐창 운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지방 재판소는 창기의 자유 폐업은 인정하지만 가불금을 변제할 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경찰은 ‘창기 단속 규칙’을 엄격히 적용시켜 본인이 출두하지 않는 한 신청을 받지 않았다. 경찰과 유곽의 유착이 그 배경에 있었음은 물론이다.
기독교인들은 경찰과 유곽의 유착에 가로막혀 폐창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공창 제도의 폐지를 목적으로 전국적 조직인 곽청회를 결성했다. 곽청회는 남성과 여성,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망라한 조직으로서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인권 투쟁을 전개해 나갔다. 창기도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감행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오사카 난바신치의 유곽을 폐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폐창 운동을 더욱 고조시킨 것은 국제 여론의 동향이었다. 1921년 국제 연맹은 ‘여성 및 아동의 매매 금지에 관한 국제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의 핵심 내용은 창기 단속 규칙을 개정해서 창기의 연령을 21세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창기의 연령을 올리기 싫었던 일본 정부는 조약의 비준을 망설이며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다.
일본의 이러한 태도는 폐창 운동에 기름을 붓는 작용을 했다. 사이타마현 의회에서 공창 폐지에 관한 건의안이 통과되었고, 전국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현에서 폐창을 실시하거나 결의했으며, 새장의 새라 불리던 창기들의 외출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성과를 올리던 폐창 운동은 만주사변에 이은 중일전쟁의 발발로 또다시 폐색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일본여성의 어제와 오늘 | 종합여성사연구회
성, 사랑, 가족을 통해 본 일본 여성의 역사. 원시시대와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로 나눠 각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명한 다음 성, 사랑, 가족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생활을 알아본다. 가부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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