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현대사 연구자 이시다 요네코는 1996년 8월 일본 오카야마시에서 개최된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완아이화의 증언 집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중국 현지 조사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녀가 목표로 한 것은 화자와 청자의 대화 속에서 전시 성폭력이라는 트라우마적 경험이 피해 여성들에 의해 요해되고, 궁극적으로는 그녀들이 트라우마적 경험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다.

역사가 이시다 요네코는 1996년 8월 일본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완아이화의 ‘증언 집회’에 참가하였다. 증언 집회에 참가하여 피해자 완아이화의 모습을 목도한 것은 이시다가 중국 산시성 위현으로 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산시성 위현은 일본군이 현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군위안부로 만든 현장이다.
피해 여성들은 이시다 연구팀의 방문을 계기로 오랜 침묵을 깨고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이 과정에서 울거나 실신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이시다 연구팀은 ‘피해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을 택했다. 하루 네 시간을 한도로 하여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반복해서 축적하는 것이 이 청취 방식의 핵심이었다.
한편 청취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지켜본 이시다는 “이 청취를 제대로 연구하여 피해 실태를 많은 일본인에게 전해야만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시다 연구팀이 목표로 삼은 것은 청취 조사 과정을 통해 그녀들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다. 이시다에 의하면 트라우마적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억압되어 있던 기억을 해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억압되어 있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 여성들은 피해 경험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일본에서 열린 집회 기록 등을 보았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피해 상황을 알게 되고, 자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큰 문맥 속에 놓고 보게 됨으로써 억압되어 있던 기억을 해방시켜 나갈 수 있었다.
지속적인 청취 조사와 집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함께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함께 아픈 기억과 직면함으로써 함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야말로 피해 여성, 청자, 지원자에 의한, 피해 여성을 해방하기 위한 새로운 이야기의 구축이자 획득이라 할 수 있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 | 우에노 지즈코 외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라는 관점에서 점령군 위안부와 일본군 위안부의 위치를 살핀다. 또한 전쟁 상황에서의 비대칭적인 권력관계 속에서 연애, 매춘, 강간을 연속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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