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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나누는 이야기

잊혀진 식민지 조선의 공해 피해

by 어문학사 2026. 5. 18.

식민 지배 당시 일본 기업들은 조선에서 공해 피해를 일으켰다. 그러나 아직도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화해의 필요성을 외치곤 한다. 그러나 조선 침략·식민지배 실태에 대하여 여전히 충분히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출처: 한겨레

 

 

동아일보 1939년 2월 4일자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려 있다. “수년 전부터 조선질소 유지공장이 있는 흥남 부근 수십 리 이내의 바다에서, 그 이전에는 풍부했던 해삼, 은어, 자패(紫貝), 전복 등이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이것은 조선질소 유지공장에서 흘러나온 물에 다양한 생물을 사멸시키는 화학적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일본질소)는 총독부로부터 수리권(水利權)을 획득해 1927년 5월 함경도 흥남에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조선질소)를 설립하였다. 그런데 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는 일본에서 미나마타병을 퍼뜨린 적이 있었다.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후군을 말한다. 동아일보 기사는 같은 회사가 일본에 미나마타병을 퍼뜨리기 전에 이미 조선에 환경오염을 발생시켰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출처: 오마이뉴스

 

 

조선에서 공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배경에는 ‘식민지 조선에 대한 차별’이 있다. 이는 다른 일본 기업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아사노 시멘트 주식회사는 1930년대 후반 조선에 시멘트 공장을 설립하였다. 설립 후에 공장에서 분진이 흩날려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아사노 시멘트 주식회사는 이미 일본에서 같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일본에서 문제가 되었을 당시 아사노 시멘트 주식회사는 방진 설비를 공장에 설치하여 더 이상의 공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진출할 때는 방진 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채 피해를 일으킨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는 일본 국내에서 시행되던 공장법이 시행되지 않았고, 공장을 감독하기 위한 법 제도도 불충분했다. 법의 허술함을 이용해 공해 피해를 일으킨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식민지에서는 무슨 일을 벌여도 상관없다는 의식이 아사노 시멘트 주식회사 측에 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조선총독부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고, 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조선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 들었다.

 

일본 기업이 식민지 조선에서 일으킨 공해 피해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진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화해의 필요성을 외치곤 한다. 그러나 조선 침략·식민지배 실태에 대하여 여전히 충분히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 | 도쿄역사과학연구회 엮음, 박성태 옮김

16명의 역사학자가 일본에서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사회의 문제점을 역사적으로 검토한 책.검토한 역사적 문제들은 도쿄역사과학연구회가 창립 50주년에 맞이하여 각각의 집필자가 현대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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