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 『바쇼 하이쿠 전집』
❝보이는 것 모두 꽃 아닌 것이 없다❞. 『바쇼 하이쿠 전집』은 국내 최초로 간행되는 마쓰오 바쇼 하이쿠 전집으로, 이전까지 부분적으로밖에 맛볼 수 없었던 바쇼의 시를 처음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바쇼의 생애와 여정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따라갈 수 있도록 시대순으로 정렬했으며, 원문과 번역문, 시 내용에 대한 해석에서부터 시가 쓰인 정황과 당대 일본 문화에 대한 해설까지 놓치지 않고 실었다.
책 속에서
어느 나무의 / 꽃인지는 몰라도 / 향기로워라
2.
역사 -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근세 일본 죄와 벌, 그리고 교화의 기록❞.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는 에도 시대 감옥의 모습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 『뇌옥비록』을 해설한 책이다. 죄인이 아닌 자가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허위 자백을 한 후 투옥되었다는 이야기는 그곳이 음습한 죄의 현장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지만 옥중에서 출산을 하게 된 죄수가 있다면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는 친모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었음을 보여준다.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는 이처럼 어쩌면 우리가 평생 알 수 없었을 17~19세기 근세 일본의 감옥 사정을 낱낱이 폭로하며, 낯선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미지로부터의 초대장이다.
책 속에서
차입 물품으로 메밀국수 등을 건네주기도 한다. 이는 붇는 음식이기에 고덴마쵸 인근 뎃포쵸鉄砲町 근처의 메밀국수집에 주문해서 너 말들이 통에 넣고 또 맑은 장국(간장의 일종)은 들통에 넣어 들여보낸다.
3.
에세이 - 『발 닿는 대로, 중국 유람』
❝호쾌한 중국 여행기가 펼쳐진다❞. 무작정 중국 땅을 밟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저자의 여행 스타일은 그야말로 ‘백계가 불여일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돌발 연속인 그의 여정을 누군가는 우여곡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에게 이 종횡무진의 여정은 신선함과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어쩌면 그의 여행이 이렇게 호방할 수 있는 것은 비단 그의 성격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청춘이 배어든 땅, 중국 대륙의 광활함이 드넓은 포용성을 띤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공자의 도시 곡부에서부터 대한민국 임시 정부 청사를 만날 수 있는 상하이까지, 종횡무진 작가의 자취를 따라 중국 유람의 첫발을 내디뎌본다면, 어느새 우리 역시 유쾌하고 호탕한 그의 리듬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내 아버지는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독립적인 분이지만, 내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국에서 보낸 보름 동안은 아무래도 내가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어 여러 가지를 챙겨야 했는데, 그게 아들로서 기쁘고 또 보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했던 시간은 좋은 추억이 되어 지금도 종종 그때 이야기를 재밌게 나눈다.
4.
철학 - 『우리는 박해자를 위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가?』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법❞. 혐오가 만연한 시대이다. 레비나스는 그가 겪은 전쟁의 경험을 통해 이 깊은 터널을 벗어날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타인을 나의 방식대로 재단해서 보지 않고 그 자체로 보는 것, 타인의 잘못도 나의 책임으로 여기는 것이다. 레비나스가 강조하는 이 핵심적인 두 가지는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에 새길 중요한 가치이다.
책 속에서
상당수 구체적 상황들은 나 - 타자의 윤리적 비대칭성에 속하지 않는다. 수많은 대중은 전반적으로 법과 도덕에 의해서, 규범(들), 가치(들), 문화적 코드(들)에 의해서 규제된다. 사랑이 없는 위험을 무릅쓰는 대신에, 비교할 수 없는 자들, 모든 유일자들을 비교하는 데에 동의해야만 한다. 또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의 앞에 펼쳐진 다양성 위에 놓인 상부의 시선”을 허락해야만 한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정의를 지지하는 불가분의 정치와 국가가 필요하다.
5.
고전 - 『도련님』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거짓을 싫어하며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서사이다. 올곧은 도련님에게 아무래도 정정당당하지 않은 세상은 화만 난다. 나쓰메 소세키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좌충우돌 도련님의 성장기를 함축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책 속에서
학교에는 숙직이라는 것이 있어서 교사들이 번갈아 가며 선다. 그런데 너구리와 빨강셔츠는 예외란다. 모두가 짊어져야 할 의무를 어째서 두 사람은 면제 받는지 물었더니 높은 사람을 예우하기 때문이란다. 웃기지도 않다. 월급은 잔뜩 받고, 일하는 시간은 짧고, 거기에 숙직까지 빠지다니 이런 불공평한 처사가 어디 있을까. 멋대로 규칙을 만들어 놓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들이다. 참 잘도 뻔뻔하다.
바쇼 하이쿠 전집 : 방랑 시인, 17자를 물들이다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대신 방랑 인생을 자처하며 세상을 둘러보고, “보이는 것 모두 꽃 아닌 것이 없는” 세계를 17자의 시에 담아 노래한 하이쿠의 성인(詩聖) 마쓰오 바쇼. 그가 전 생애에 걸
www.aladin.co.kr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에도 시대의 감옥 구조, 감옥에 입감되는 과정, 감옥 내 죄수들 간의 ‘법도’, 죄수에 대한 사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 『뇌옥비록』을 해설한 책이다. 이는 현재의 근대적 감옥 및 행형
www.aladin.co.kr
발 닿는 대로, 중국 유람
어학연수와 박사 유학. 꽃다운 청춘의 시기를 중국에서 객지 생활로 보냈다는 그의 여행 스타일은 그야말로 ‘백계가 불여일보’다. 그에게 여행이란 현지에서의 이동수단은 고사하고 그 흔한
www.aladin.co.kr
우리는 박해자를 위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가?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는 박해자를 위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가?”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작금의 시기에 ‘타인을 위한 휴머니즘’을 말하는 레비나스의
www.aladin.co.kr
도련님
거짓을 싫어하여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순진한 주인공의 시각으로 작가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역사.문화.예술을 망라한 당시의 일본 시대상을 함축적이면서도 깊
www.aladin.co.kr
'북큐레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하며 겨울나기 (1) | 2024.11.22 |
---|---|
역사책 어렵게만 생각하셨나요? 진짜 재밌는 역사책 5 (2) | 2024.10.18 |
독서의 달 읽기 좋은 책 5 (5) | 2024.09.03 |
현재를 읽다 (0) | 2024.08.20 |
철학을 더 깊이 있게 즐기는 법 (0) | 202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