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근세 일본 감옥이라는 낯선 세계로의 초대장❞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는 에도 시대 감옥의 모습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 『뇌옥비록』을 해설한 책이다. 죄인이 아닌 자가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허위 자백을 한 후 투옥되었다는 이야기는 그곳이 음습한 죄의 현장이라는 것을 실감케 하지만 옥중에서 출산을 하게 된 죄수가 있다면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는 친모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는 이처럼 어쩌면 우리가 평생 알 수 없었을 17~19세기 근세 일본의 감옥 사정을 낱낱이 폭로하며, 낯선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미지로부터의 초대장이다.
책 속에서
보건대 금전은 옥사 내로의 반입 금지 품목에 속하기에 금전을 지참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금전을 지참해 들어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 그 금액의 많고 적음에 의해 옥사 내에서의 대우가 크게 달라지기에 죄수는 감옥에 가는데도 금전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지옥의 재판도 금전이 있으면 유리하다’라는 게 이런 것이다. 돈이 없는 자는 어딜 가더라도 비참한 꼴을 당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
『불편한 진실』
❝표리부동의 동북아 공동체,
평화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불편한 진실』은 ‘동북아 공동체의 공존공영,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 한(남-북)-미-일 간의 다각적인 관계를 해석하며 그들이 외면하고 은폐하려는 ‘진실’을 짚어나가는 책이다. 어떤 문제든 자기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어느 한쪽은 필연적으로 나쁜 놈이 된다. 저자는 어떤 경우라도 그리 나쁜 놈은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지적하면서, 그런 관점에서 북한의 문제, 남한의 문제, 일본의 문제를 불편하더라도 진실하게 바라보고자 했다.
책 속에서
역사는 반복된다. 영원회귀인가? (....) 그러나 북일 ‘문제’로 시작하는 미국식 해법이나 미국식 사고는 영원회귀로 말하기에는 너무 끔찍하다. 즉 미국은 침략 명분을 만들어 결국 파멸시킨 이란이나 리비아 방식으로 북한을 해결하려는가? 이는 당장 한반도에 수십만, 수백만의 희생과 수백조 수천조의 재산과 인명 피해를 불러온다.
두 말이 필요 없다.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대담한 협상을 시작할 때이다. 북한은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고 패권국 지위를 인정하며, 그 대가로 미국은 북한을 이용해 중국과 일본을 전략적으로 억지하는 셈법을 만들면 된다. 아이디어는 많다. 고수해야 할 철칙은 평화공존이다.
3.
『시무時務의 역사학자 강덕상』
❝자이니치로서 일본의 식민지사를 생각한다❞
재일 역사학자 강덕상의 연구는 ‘조선사는 일본사의 왜곡을 바로잡는 거울이다’는 말로 축약된다. 대학 시절 조선인 선언을 계기로 역사가로서의 길을 가기 시작한 강덕상은, 비판적인 역사인식으로 ‘재일사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연구를 제시하였다. 그는 모든 것을 빼앗긴 존재였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훨씬 엄격한 시각을 가졌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재일조선인 역사학자 강덕상의 회고록인 동시에 일본 사회에서 재일조선인으로서 살아온 격투의 역사이다. 2022세종도서학술부문선정도서.
책 속에서
저는 두 살 때부터 일본에서 자라서 모국어를 잘 몰랐어요. 전쟁 중이던 소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일본어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부모님은 조선인, 한국인이셨지만 제 마음속에는 모국어를 통해, 또는 풍속을 통해 보고 아는 민족이 없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 민족 조직에조차 따돌림이라고 할까 스스로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떤 의미에서 눈이 초롱초롱했어요. 그러니까 역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면, 스스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지요. 뭐, 어떤 면에서는 학문의 세계와 더 친숙했다고 할까, 연구자로서의 삶을 앞에 두고 있다고 느꼈어요.
4.
『일본 근세성곽과 왜성의 이해』
❝왜성은 어두운 역사의 산물이지만
우리는 그것이 지닌 의미와 교훈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왜성은 일본의 조선 침략을 입증하는 역사적 구조물이자 우리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역과 울분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왜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일본 근세성곽과 왜성의 이해』는 왜성이라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조선 백성들이 동원되어 건축된 왜성을 살펴봄으로써 일본 침략의 역사를 되짚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비록 이들 왜성의 축성 주체는 일본군이었지만, 그 축성에 우리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역과 울분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임에는 틀림없다. 왜성은 임진왜란의 재조명이나 한일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침략을 입증하는 살아있는 증거물이며 교육의 현장이다. 이를 단순히 침략자인 일본군이 건설한 성이라고 해서 방치하기보다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
5.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
❝역사학이란 현재를 상대화하는 학문이다❞
역사학은 현재 시점에 서서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우는지 생각하는 학문이다. 도쿄역사과학연구회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모인 16명의 역사학자들은 ‘차별’, ‘약자’, ‘젠더’, ‘신자유주의’ 등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역사적으로 검토하며, 이를 통해 현재사회나 국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책 속에서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작고 검은 얼굴’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예 중 한 명인 흑인의 딸이여! 우리가 너와 함께 할 때, 우리는 너에게 다른 법률과 다른 왕을 주겠지! 우리 검은 셔츠군은 너를 해방하고 쓰러진 영웅들의 원수를 갚겠지”라는 가사가 있다. 여기에는 오래되고 나쁜 전제에 괴로워하는 약한 흑인 딸을 법률=문명의 담당자인 백인 남성이 구한다는 ‘문명화의 사명’ 이름하의 폭력 정당화와 근대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남녀관계(젠더)가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
에도 감옥 창살 너머의 역사
에도 시대의 감옥 구조, 감옥에 입감되는 과정, 감옥 내 죄수들 간의 ‘법도’, 죄수에 대한 사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 『뇌옥비록』을 해설한 책이다. 이는 현재의 근대적 감옥 및 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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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동북아 공동체의 공존공영,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에서 한(남-북)-미-일 간의 다각적인 관계를 해석하며 그들이 외면하고 은폐하려는 ‘진실’을 짚어 나가는 학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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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時務의 역사학자 강덕상
재일사학자 강덕상의 회고록. 강덕상의 회고록에는 재일조선인 연구자로서의 솔직한 삶의 고백이 담겨있다. 자신을 되찾기 위해 괴로워했던 시대의 의무를 짊어진 연구자 강덕상의 삶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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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세성곽과 왜성의 이해
왜성은 한반도와 일본을 이어주는 역사적 사료로서 한일과거사를 재조명하는 역사적 구조물이다. 본책에서는 일본 침략을 입증하는 증거물인 왜성의 일반적인 개념을 익히고 현장에서 답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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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우는 사람들
16명의 역사학자가 일본에서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사회의 문제점을 역사적으로 검토한 책.검토한 역사적 문제들은 도쿄역사과학연구회가 창립 50주년에 맞이하여 각각의 집필자가 현대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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