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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겨울이 성큼’ 귤 까먹으며 읽기 좋은 소설책

by 어문학사 2023. 11. 10.

1.
중국 현대 단편소설선 3
12편의 이야기에 담긴 
1940년대 중국의 다채로운 시대상

 

 

 

 

1920년에서 1940년대까지 중국 현대 단편소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역서 시리즈의 제3. 3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에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에 활동했던 여러 작가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창작경향을 감상할 수 있는 단편 소설들이 실려 있다. 3권에는 1940년대 중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2편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책 속에서
 
그러나 한 가지 일만은 시선을 끌었다. 작은 일에도 크게 놀라는 예민한 상황에서는, 모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사나운 폭약이 감추어져 있으며, 잔혹한 전투는 마치 흑사병처럼 온 인류에 만연되어 무서운 살육행위가 인간 사이에 보편적으로 발생하여 때로 적과 벗을 따지지 않기도 하는 법이다.

 

 

 


 

 

 

2.
도련님
올곧아서 외로웠던 도련님의 성장기

 

 

 

 

이 작품은 올곧은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여러 교사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세상살이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거짓을 싫어하여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순진한 도련님의 시각으로 나쓰메 소세키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역사·문화·예술을 망라한 당시의 일본 시대상을 함축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그렸다.
 
책 속에서
 
이곳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빙수를 사준 게 멧돼지인데 이렇게 표리가 부동한 녀석에게 빙수를 얻어먹어서는 체면이 안 선다. 나는 한 그릇만 먹었으니 1 5리어치 얻어먹었다. 하지만 1전이든 5리든 사기꾼 덕을 봐서는 죽을 때까지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내일 학교에 가면 1 5리를 돌려줘야겠다.

 

 

 


 

 

 

3.
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9
인간다운 삶과 속박 받지 않는 독립생활을
추구한 노부코의 이야기

 

 

 

 

미야모토 유리코의 자전적 소설로, 여성에게 부여된 여러 제약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추구해가는 노부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삿사 노부코는 주위의 반대를 반대를 무릅쓰고 쓰쿠다 이치로와 결혼하지만, 주체자로서의 균열을 느끼면서 본래의 자신을 찾아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남편과 헤어지려고 결심한다. 이처럼 작가는 한 사람으로 살기를 갈망하며 자신 앞에 놓은 장애물과 싸우며 탈출하려는 노부코를 통해 그 당시의 여성이 처해진 현실을 매우 리얼하게 대변하고 있다.
 
책 속에서
 
괴로운 마음이 솟구쳐 노부코는 눈을 돌렸다. 사육되는 새가 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그렇게 다짐을 했다. 노부코의 시선 앞에 저녁하늘이 보였다. 도시의 누런빛이 도는 저녁하늘 아래 정원에 있는 소나무가 검게 보였다. 이상하게도 솔잎 하나하나가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였다.

 

 


 

 

 

4.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적 출발점이자 그 정수❞

 

 

 

 

시대를 아우르며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현대문학의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첫 번째 작품. 조이스는 각 단편을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대중생활이라는 4개의 구조를 마련하여 다큐멘터리 사실주의 기법으로 당시 더블린 사람들의 삶을 극명하게 묘사한다. 조이스 문학 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김종건 교수의 번역은 조이스 특유의 수수께끼 같은 문체들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책 속에서
 
8월의 따스한 잿빛 노을이 도시에 내려 있었고, 훈훈하고 더운 공기, 여름의 기억이 거리에 감돌았다. 일요일의 휴식을 위하여 덧문을 내린 거리는 호사스럽게 옷치장을 한 군중으로 붐볐다. 가로등은 찬란하게 빛나는 진주처럼, 높은 전신주 꼭대기에서 그 아래 살아 있는 사람들 위로 빛을 던져주었고, 사람들은 모양과 색깔을 쉴 새 없이 바꿔가며 따뜻한 회색의 저녁 공기 속에서 한결같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5.
『문신』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 단편선❞

 

 

 

 

4회 연속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일본인 최초로 미국예술원 명예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단편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키워드 탐미주의, 페티시즘, 관능주의, 에로티시즘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 실려 있다.
 
책 속에서
 
이윽고 그는 왼손의 새끼손가락과 약지, 그리고 엄지 사이에 쥔 붓자루의 끝을 여자의 등에 뉘였다. 그리고 그 위에 오른손으로 바늘을 찔러 넣었다. 젊은 문신사의 혼이 먹물에 녹아 피부에 스몄다. 소주에 섞어 새겨 넣는 주홍 물감 한 방울 한 방울은 그의 목숨 한 방울 한 방울이었다. 그는 자기 혼의 색깔을 보았다.

 

 

 

 

 

 

 

 

중국 현대 단편소설선 3

1920년에서 1940년대까지 중국 현대 단편소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역서 시리즈 중국 현대 단편소설선. 우리나라 독자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에 활동했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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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거짓을 싫어하여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순진한 주인공의 시각으로 작가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역사.문화.예술을 망라한 당시의 일본 시대상을 함축적이면서도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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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9

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9권. 노부코를 통하여, 전 근대적인 당시의 사회인습이나 여성의 무권리상태에 저항하여 성별에 따른 차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의 패러다임 변화의 양성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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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20세기 현대문학의 거장인 제임스 조이스의 첫 번째 작품 <더블린 사람들>. 조이스 문학 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김종건 교수의 번역으로 조이스 특유의 수수께끼 같은 문체들을 가장 정확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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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단편선이다. 관능적이고 탐미주의적인 대표작 ‘문신’을 비롯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전형을 잘 나타낸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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