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전자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지낸 그로 할렘 브룬틀란(Gro Harlem Brundtland). 그녀는 2002년, 한 노르웨이 국영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으로 인한 두통 증세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듬해 그녀는 더 이상 세계 보건기구의 사무총장이 아니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그녀처럼 휴대폰으로 인한 두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진실한 대답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1. 휴대폰과 인플루엔자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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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1월 14일 마이크로웨이브 방사선이 처음으로 뉴욕에 들어왔다. 그날 A는 버몬트 법학대학원이 개최한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몬트 주 킬링턴에 머물고 있었다. 이튿날 집에 돌아온 A는 현기증을 느꼈지만, 별것 아닌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11월 22일 밤에는 후두가 경련을 일으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진 A는 마을을 떠났고, 그러자 A의 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었다. 이후 A는 자신과 친구들이 겪은 증상을 정리하였고, 지역 신문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실었다. “불면증, 입술 건조, 목구멍이 붓는 증상, 가슴 압박감 또는 통증,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떨림, 기타 쑤시고 아픈 증상, 또는 사라지지 않는 감기 증상 중 하나의 증상을 1996년 11월 15일부터 보였다면, 당신은 도시를 뒤덮은 새로운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당신의 연락이 필요하다.”
 
광고가 나간 후 A와 친구들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11월 중순부터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가정의학과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자넷 오스트로우스키는 그 후 2년 동안 끊임없이 밀려드는 ‘바이러스성 증후군’ 환자들과 마주해야 했다. 그들은 독감 증상과 비슷한 두통, 목아픔, 피로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오스트로우스키는 “독감은 일 년 내내 지속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북미 인플루엔자 유행은 다음 해 5월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마이크로웨이브 방사선이 들어온 날부터였다.

 

 

 

 

 

2.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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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인플루엔자 유행은 1997년 7월 종식되었지만, 이것은 전자파 방사선 피해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프나 타코버는 몇 년 전만 해도 맨해튼의 한 투자 회사의 회장 자문역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후 그녀는 뉴욕 북부의 외딴 농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삶은 엉망이 되었다. 나는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일을 할 수도 없으며, 다른 사람들 앞에 있을 수도 없다. 심지어 망가진 내 권리를 찾기 위해 법정에도 갈 수 없다. 안테나가 포화 상태인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두 달 동안 5백 채의 집을 보러 다닌 끝에 내가 견딜 수 있는 단 한 채의 집을 찾아냈다. 이집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도 300야드 떨어져 있다. 이웃의 와이파이, 무선 전화기, 기타 기기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삶을 망가뜨린 것은 전자파 방사선이다. “랩톱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 만큼 그녀는 무선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 그녀는 랩톱에 의해 상해를 입었다. 불행히도 다프나 타코버와 같은 사례는 너무나 많다.
 
옛말에 “만약 당신이 문명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충분히 멀리 가면 벗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간접 전자파 방사선은 이제 더 이상 휴대폰, 와이파이, 기타 개인용 기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대폰 중계기 타워, 레이더 설비, 쌍방향 위성 접시 안테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난 문명의 촉수들은 보이지 않는 전자파 방사선이 어디에나 존재하게 만들었다. 이는 당신이 아무리 멀리 가고, 아무리 넓은 땅을 사더라도 전자파 방사선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비록 당신이 마지막 숨겨진 안식처를 발견하더라도 그곳은 경고도 없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 보호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시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선출된 공무원들이 전자파 방사선에 관한 일을 못하게 하는 법이 통과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어느 누구도 전자파 방사선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 이 말은 곧 누구도 전자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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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무지개 - 하

 

 

[이 책의 시리즈]

 

보이지 않는 무지개 -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