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십 년간 인류는 자원을 순환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지구 자원은 더 많이 소모되고 순환되지 않는 쓰레기는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인당 자원 소모량과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제 인류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1. 지구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유일한 생물종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무기물에 태양에너지를 넣어 유기물을 만들면, 동물은 식물이 만들어낸 유기물을 먹고 에너지를 얻어 무기물을 다시 자연에 되돌린다. 이것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지구에서 삶을 영위하는 생태계의 물질순환 과정이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은 생태계에서 순환되지 않는 것을 생산하는 생물종이 되었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플라스틱, 자동차, TV, 냉장고 등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지구 생태계의 물질순환 과정에서 원래 없었던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 사용하면 할수록 자원은 고갈되고, 쓰레기는 쌓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인간은 지구 생태계에서 순환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 지구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유일한 생물종이 되고 말았다.
2.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인류는 지난 몇십 년간 자원을 순환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인구 증가에 따른 1인당 자원 소모량과 쓰레기 배출량의 증가는 이러한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비록 어렵더라도 인류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버리는 습관으로부터의 탈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버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생활 쓰레기와 산업 쓰레기를 합친 우리나라의 연간 쓰레기 발생량은 1억 톤이 넘는다.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개선책이 절실하다.
‘3R(Reduce, Reuse, Recycle)의 원칙’이라는 쓰레기 관리법이 있다. 발생량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빈 병을 씻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은 재사용이고 유리를 녹여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재활용이다. 재사용이 안되는 것은 재활용으로 간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습관에 젖어 있다. 3R의 원칙의 실천을 통해 하루빨리 이러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 차원의 실천과 함께 정부 차원의 대응도 더욱 강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가전제품, 타이어, 윤활유 등을 대상으로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건전지나 형광등 등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계속 확대하고 강화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이나 살충제 등과 같이 관리가 잘못되면 환경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제품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유난히 건축 폐기물이 많고 생활이나 산업에서 발생하는 양을 훨씬 능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이유는 도로, 교량, 건축물 등을 만들 때 부실공사가 많아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산업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폐기물 거래 제도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한 업체에서 버리는 것이 다른 업체에서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순환 산업체 클러스터를 만들어 거래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축 폐기물이나 산업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제도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부국환경론
<부국환경론> 2018 개정판. ‘가난과 부’라는 양극 사이에서 환경이 차지하는 위치를 정립하고, 가난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있다. 평생을 환경문제에 천착해 온 박석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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