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는 더 이상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할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자동차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윤리적 논의가 필요하다.
1. 더 이상 상상 속 물건이 아닌 자율주행자동차
추격자들을 따돌리느라 운전에 신경 쓸 수 없는 주인공을 대신하여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을 그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신뢰하지 못하고 스스로 운전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아이, 로봇>. 지금까지 많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율주행자동차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제 자율주행자동차는 더 이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물건이 아니다. 가령 2016년 5월 31일 기준 구글사는 총 58대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워싱턴주 커클랜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애리조나주, 텍사스주에서 실도로 시범운행에 나서고 있다. 구글사의 누적 자율주행거리는 약 2,640,000km에 이른다.
2. 자율주행자동차가 초래하는 윤리적 문제와 그 논의 필요성
한편 자율주행자동차는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윤리적 논의는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자동차에 얽힌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충돌 상황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와 관련된 문제일 것이다.
물론 자율주행자동차가 완전히 상용화되어 도로 전 구간에 자율주행자동차만 다니게 된다면 사고 확률은 0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차량 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여,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할 가까운 미래는 도로에 자율주행자동차만 다니는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 운행하는 차량과 자율주행자동차가 서로 뒤섞여 운행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자율주행자동차가 도로 규정과 같은 이미 정해진 규정에 맞추어 이동한다고 하여도 예상하지 못한 물체가 튀어나오거나,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 등에 의해 충돌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충돌 문제에는 윤리적 측면도 포함된다. 충돌의 윤리적 의미를 논의하기 위해 트롤리 딜레마를 언급하는 선행연구들이 있다. 린(P. Lin)의 경우, 전통적인 트롤리 딜레마를 언급하면서, 공리주의자의 행동과 비공리주의자의 행동에 대하여 논의한다. 그리고 죽게 내버려둠(allowing someoneto die)과 죽임(killing)의 차이점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보네퐁(J. F. Bonnefon) 외 2인의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트롤리 딜레마 사례와 유사한 사례, 즉 여러 명의 다른 보행자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방향을 바꾸어 한 명의 보행자를 다치게 하는 사례를 제시하고, 이와 비교할 수 있는 변형된 트롤리 딜레마의 사례 2가지를 제시한다. 뒤에 제시된 2가지는 차량 소유주가 다치는 상황과 연관되어있다. 트롤리 딜레마의 상황에서 누구를 다치게 혹은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은 어떤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는지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책임을 둘러싼 논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에는 사고의 책임이 운전자에게 부과된다. 그러나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차량 탑승자가 충돌을 일어나게 한 그 행동을 직접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까? 차량을 제조한 제조사일까? 아니면 차량 소유자일까? 자율주행자동차는 이처럼 책임에 대한 복잡한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다.
의사결정과 책임의 문제 이외에도 GPS 데이터 노출로 인한 사생활 문제, 보안 문제, 운전과 관련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의 실업 문제 등, 자율주행자동차가 사회에 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도 존재한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수단인 동시에, 사고가 일어날 경우 생기는 책임 문제와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 시 여러 가치를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윤리적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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