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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봄날의 소설을 좋아하세요?

by 어문학사 2026. 4. 8.

1.

『봄을 기다리며』

❝1930년대, 가깝고도 낯선

조선의 일본인 이야기❞

 

 

 

 

『봄을 기다리며』의 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무렵 부산으로 건너와 스물한 살까지 조선에 체재한 재조일본인 여성이다. 즉, 『봄을 기다리며』는 ‘식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식민지’ 조선에서 생활하며 보고 겪은 바를 그대로 녹여낸,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시각에서 쓰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 곳곳에 투영된 작가의 재조일본인적 시각이 ‘한국인 독자’의 시선과 마주하는 곳에서, 『봄을 기다리며』는 비로소 새로운 양상의 소설로 접어들게 된다. 다시 말해, 한국인 독자에게 『봄을 기다리며』의 주요한 가치는 일본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일본식 절기나 관행, 문학적인 취향을 그대로 이어가는 ‘식민자 일본인’들의 시각 속에서 철저히 배제된 ‘식민지 조선’과 ‘조선인’을 재발견하는 데 있다. 『봄을 기다리며』를 통해 1930년대의 경성을 함께 거닐며, 당대를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 풍경 속에서 ‘그들’은 포착하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책 속에서

 

사다의 아내가 생각보다 내성적이고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이 히와코에게는 하늘을 나는 듯한 기쁨으로 다가왔다. 둑이 무너진 물처럼 사다를 향한 마음이 히와코의 몸속에 넘쳐흘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사다와 헤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그녀의 정열에 기름을 부었다. 히와코는 찌릿한 감각과 함께 방금 펼쳐졌던 둘만의 정욕적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이제 그녀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2.

『침묵의 도시 : 반복된 종말의 기록』

❝모두를 위한

안전한 도시의 위험한 침묵❞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기 위해 ‘말’을 규제하기 시작한 근미래의 뉴욕. ‘모두를 위한 안전한 언어 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목하에 감시 어플 ‘WatchMe’를 설치할 것까지 의무화되자, 고등학생 소녀 리나는 ‘표현의 자유’가 사라져 가는 세상에 불안함을 느낀다. 그녀는 정부의 ‘사상 검토’에 저항하고, 침묵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진짜 적’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맞서던 중 ‘위험군’으로 낙인찍혀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 과연, 도시의 침묵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정말로 말을 바꾸면 생각이 바뀌고, 세계의 평화가 찾아올까? 저자는 소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진짜 예방은 진짜 정보를 알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그러나 진실을 말하는 순간, 그들은 ‘혐오 조장자’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더욱 조용하고, 더욱 비밀스러웠다.

 

 

 


 

 

 

 

3.

『페오도시아의 유령』

❝우리 내 삶에서 얼마나 특별함을 가져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이바조프스키의 작품 ‘아홉 번째 파도’을 보고 전율을 느끼게 된 미대교수 재동. 자신의 작품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작품을 위해 섬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유령들과 새로운 인연을 통해 ‘기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찾아가게 된다. 우리 내 삶에서 얼마나 특별함을 가져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소설은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책 속에서

 

그날의 행복은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창조해낸 현실이었어요. 기적이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지 숨겨 놓은 보배 찾기 하듯이 찾아다니거나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 듯 고대한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반복적으로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하며 잘 가꿔서 일상으로 만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요?

 

 

 


 

 

 

4.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정수,

올곧아서 외로웠던 도련님의 성장기❞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거짓을 싫어하며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서사이다. 올곧은 도련님에게 아무래도 정정당당하지 않은 세상은 화만 난다. 나쓰메 소세키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좌충우돌 도련님의 성장기를 함축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책 속에서

 

그래서 내가 다시 일어나 “제가 숙직 중에 진짜 온천에 갔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사과 드립니다” 하고 착석했더니 또 모두가 와 하고 웃었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웃는다. 짜증나는 인간들. 지네들은 잘못한 걸 이렇게 대놓고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어? 그렇게 못하니 웃는 거겠지.

 

 

 

 

 

 

 

 

봄을 기다리며 | 야마시타 하루코

작가 야마시타 하루코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무렵 부산으로 건너”와 “스물한 살까지 조선에 체재한 재조일본인 여성이다.” 즉, 『봄을 기다리며』는 ‘식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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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도시 : 반복된 종말의 기록 | 안성재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기 위해 ‘말’을 규제하기 시작한 근미래의 뉴욕. ‘모두를 위한 안전한 언어 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목하에 감시 어플 ‘WatchMe’를 설치할 것까지 의무화되자,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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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도시아의 유령 | 장혜영

아이바조프스키의 작품 ‘아홉 번째 파도’을 보고 전율을 느끼게 된 미대교수 재동. 자신의 작품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작품을 위해 섬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유령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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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거짓을 싫어하여 불의의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순진한 주인공의 시각으로 작가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를 한껏 구사하며 역사.문화.예술을 망라한 당시의 일본 시대상을 함축적이면서도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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