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으로 나누는 이야기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 후 – 둘로 나뉜 일본 사회

by 어문학사 2026. 3. 9.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인들은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남의 일처럼 여겼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원 상실과 건물 폭발은 일본인들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신화’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사고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일본인들은 지진 피해와 원전 재해를 자신에게 닥친 위기로 받아들였다.

 

 

 

 

 

 

1.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원전 사고

 

원전과 에너지에 관한 의식 조사, NHK방송문화연구소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특히 지상으로 밀려든 대규모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의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방사능 누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인들은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남의 일처럼 여겼다. 만화나 영화 속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위기를 맞아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해외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나도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원 상실과 건물 폭발은 일본인들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신화’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사고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일본인들은 지진 피해와 원전 재해를 자신에게 닥친 위기로 받아들였다.

 

 

 

 

2. 둘로 나뉜 일본 사회

 

출처: 아시아타임즈

 

지진 피해와 원전 재해 이후 일본에서는 힘내라 일본(頑張ろうニッポン)’이나 유대()’라는 말이 빈번하게 미디어에 등장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진 피해와 원전 재해는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말 그대로 자신을 지탱했던 기반이 흔들리고 존재의 불안에 직면하자,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가장 확실한 뿌리인 일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 것처럼 보인다.

 

 

출처: 이투데이

 

 

하지만 지진 피해와 원전 재해가 과도하게 연대를 호소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과거부터 지속된 일본의 분단을 가속화시켰다는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재해지의 잔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지자체 주민이 불안을 호소하며 지자체의 결정에 반대한 일이나 교토의 ‘고잔노 오쿠리비(교토에서 매년 8월 26일 밤 장작에 불을 붙여 쓴 큰 글씨를 조망하는 행사)’에서 사용될 예정이었던 소나무가 재해지에서 왔다는 이유로 사용이 거부당한 일은 원전 재해를 둘러싼 사회의 분단을 잘 보여 준다.

 

원전 재해에 대한 의식의 격차는 미디어에서도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맛의 달인> ‘후쿠시마의 진실 편’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주인공이 코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서 실재하는 인물이 등장해 원전 사고 이후에 코피를 흘리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잘 다뤘다’라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정부 인사들은 ‘풍평피해를 부추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했고, 후쿠시마현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곤혹스럽게 한다.’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한편 <맛의 달인> ‘후쿠시마의 진실 편’을 둘러싼 이러한 반응은 과거 비키니섬 사건을 받아들였던 방법과는 대조적이다. 비키니섬 사건 이후 피폭된 선원들에게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미디어는 연일 방사성 낙하물의 위험성을 보도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경험함 일본 사회에서는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피폭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답습하는 듯한 보도가 대부분이다.

 

어쨌든 원전 재해로부터 수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방사선으로 인한 환경 피해나 건강 피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를 둘러싸고 여론은 둘로 나뉘어 있다.

 

 

 


 

 

 

핵과 일본인 | 야마모토 아키히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촉발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사회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저자인 야마모토 아키히로는 ‘일본 사회는 핵에너지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라는

www.ala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