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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나누는 이야기

쇠퇴를 부정하고 싶은 슬픈 낙관

by 어문학사 2026. 1. 15.
2010년 이후 일본인들이 자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의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회의식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사회전체의 만족도’를 물었더니 2012년을 경계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44~45%에서 65%까지 상승하였다. 그런데 2010년대 초반은 일본의 국력이 쇠퇴한 시기이다. 이러한 객관적 상황과 주관적 인식 간의 어긋남은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1. 슬픈 낙관

 

출처: 연합뉴스

 

 

2010년 이후 일본인들이 자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의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회의식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사회의식조사에서 ‘사회전체의 만족도’를 물었다. 2012년을 경계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44~45%에서 65%까지 상승하였다.

 

그런데 2010년대 초반은 일본의 국력이 쇠퇴한 시기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으며 ‘안전대국’이라는 자부심이 꺾였고, 중국에게 밀려 세게 제2위의 대국의 지위도 잃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객관적 상황과 주관적 인식 간의 어긋남은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묵시록적 세계를 겪은 일본인들은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되었다.

 

한편 2010년대의 ‘현상 긍정의 분위기’는 1980년대의 ‘생활보수주의’와는 큰 차이가 있다. 1980년대의 생활보수주의는 일본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오른 것에 기초하고 있다. 1980년대를 살아간 일본인들은 일본식 장기안정고용이나 일본식 경제관행이 일본을 경제 대국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반면 2010년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은 자신의 생활 수준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은 특히 고도성장기를 경험하지 못한 30대 이하 세대에게서 두드러진다. 다시 말해 2010년대의 현상 긍정의 분위기는 쇠약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다는 염원의 발현이다.

 

 

 

 

2. 사회를 병들게 하는 정상성 바이어스

 

출처: 지디넷코리아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과소평가하여, 자신에게 닥친 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가리켜 ‘정상성 바이어스’라 한다.

 

현실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사회의식조사는 일본 사회에 대한 정상성 바이어스의 표명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재정 적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지방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사회가 ‘나쁜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객관적으로 현실을 이해하고 평가한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정상성 바이어스는 사회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누구보다 먼저 정상성 바이어스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들은 정책을 만드는 정치인들이다.

 

 

 


 

 

 

민주주의는 끝나는가? | 야마구치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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