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봇(Killer Robot)’이란 전시 상황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공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 로봇을 가리킨다. 지금 이 킬러로봇 개발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뜨겁다. 킬러로봇은 인류에게 어떤 존재가 될까?

201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토비 윌시 교수의 주도로 ‘킬러로봇 개발과 확산 금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이 발표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8년 30여 개국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에게 킬러로봇 개발 금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번에도 역시 토비 윌시 교수가 중심이 되었다.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자들은 왜 킬러로봇의 개발에 반대하는 것일까? 이들은 킬러로봇의 허용이 국가 간에 무기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킬러로봇 개발 경쟁을 벌인다면 킬러로봇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치명적 살상 무기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킬러로봇의 개발에 반대하는 이들은 킬러로봇이라는 살상무기가 가진 잠재적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카플란 교수는 킬러로봇 개발 금지를 주장하는 이들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은 여타 다른 무기들에 비해 비전투인의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로봇 무기는 지리적 경계와 시간을 제한해서 활용하거나 작동 중에도 명령을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플란 교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기반의 무기들이 인간 병사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주장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은 겁을 먹거나, 증오에 흔들리거나, 의도적으로 명령을 무시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인간보다 합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킬러로봇 개발에 대한 찬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로봇들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에는 분명히 명과 암이 존재한다. 킬러로봇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 수반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를테면 국제적인 수준에서 엄격하게 요구될 수 있는 킬러로봇 개발, 배치, 활용에 대한 최소 원칙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협약을 성사시켜야 한다. 아울러 킬러로봇에 관한 다양한 쟁점들에 대하여 지속적인 논의와 성찰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논의와 성찰은 킬러로봇의 활용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제어해 줄 수 있으며, 인류의 삶을 질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윤리하다 | 인공지능 윤리하다 1 | 변순용.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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