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본주의’는 출발부터 ‘제국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띠면서 전개되었다. 전쟁에 울고 웃는 상황이 반복됐다. 전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일본은 끝끝내 군비확장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했다. 스스로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간 일본을 구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또다시 전쟁이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와 그의 부인 조피가 세르비아 민족주의 단체 젊은 보스니아 소속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 당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사건’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일본은 영일동맹(英日同盟)에 근거하여 재빠르게 연합국 측에 가담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은 일본 경제에 반전의 기회가 되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초기 당시 일본은 수년간의 불경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이 전쟁으로 무역을 제한하면서 연합국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에 군수품과 식료품을 수출하는 기회를 잡았고, 선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의 해운업과 조선업은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여기에 1918년 11월 연합국이 승리하자 일본 역시 승전 국가로 분류되면서 보상까지 받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얻은 막대한 자금으로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였고 일본 경제는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자 일본 경제는 거짓말처럼 다시 어려움에 빠졌다. 1918년 7월에는 물가 폭등을 견디지 못한 국민들에 의해 민중폭동이 일어났고, 1920년 3월에는 도쿄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이 동반 폭락하면서 공황이 발생하였다.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난을 겪는 상황에서도 군비확장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한 일본 정부는 1992년 첫 항모를 건조했고 태평양전쟁 직전에는 약 10여 척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스스로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간 일본을 구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또다시 전쟁이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다. 전쟁 발발 후 한 달도 안 돼 국제연합군이 참전하고 같은 해 11월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한국전쟁은 국제전으로 확대되었다. 그러자 미국은 한국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을 출동시켰다. 이렇게 일본은 한반도 전쟁의 전략물자 보급기지가 되었고 이를 위한 비용은 미국 군사 예산에서 달러로 지불되었다.
당초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를 일회성 반짝 호황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예상외의 수요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일본에게 엄청난 이윤을 안겨주었다. 일본은 이렇게 얻은 이윤을 신기술과 기계도입의 주된 자금원으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한국전쟁은 침치에 빠진 일본 경제가 단번에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한편 일본 자동차 산업이 호기를 맞게 된 것도 이때이다. 도요타는 태평양 전쟁 당시 군수공장으로 지정돼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패전 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총자산가치의 여덟 배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요타는 전 직원이 임금을 삭감하는 정책까지 실시하였지만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도요타에게 한국전쟁은 기사회생의 기회가 되었다. 도요타가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20일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였는데, 미군은 도요타에 군사용 트럭 1천 대를 한꺼번에 발주하였다. 그리고 도요타는 이를 발판으로 삼아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한국전쟁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것은 도요타 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전쟁 발발 전만 하더라도 물건이 팔리지 않아 허덕이던 파나소닉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군용트럭에 들어가는 선반의 폭발적인 수요에 밤샘작업을 해야 될 정도였고, 일본 국적항공사 JAL은 일본 최초의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어려운 형편에 행운을 얻게 된다는 고사성인 맹귀우목이 적절하게 들어맞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 고민없이 읽기 | 강철구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 봉건국가에서 서구 자본주의 사회로 급속히 전환하였으며 패전 후 불과 20여 년 만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역사적인 연속성 속에서 오늘날의 일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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