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 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AI의 중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주저함 없는 판단’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I의 무한한 가능성과 숨겨진 위험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인간 지능을 모방한 인공지능
오늘날의 세계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 의해 변모하고 있다. AI는 본질적으로 인간 지능의 모방이라 할 수 있다. AI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표되는 지능형 기계들은 인간의 뇌와 구분되는 물리적, 화학적 실체이다. 다시 말해, 지능형 기계들은 인간의 반사 및 제어 시스템의 생리적 구조가 아닌 시스템의 하드웨어에서 발전되었다.
또한 지능형 기계는 실재가 물리적 움직임을 수행하는 물리적, 화학적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구조는 AI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생명체라 할 수 없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불과하다.
반면 인간의 뇌는 고정된 하드웨어 연결이 아닌 유동적인 신경 연결을 가진다. 이는 지능형 기계의 구조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즉 지능형 기계가 인간의 반사 및 제어 시스템의 하드웨어에서 발전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지능형 기계의 하드웨어가 인간 뇌와 결합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인간의 뇌에 컴퓨터를 직접 이식하여 연결하는 BMI(Brain-Machine Interface)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초기 단계 이긴 하지만 일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 AI는 주저하지 않는다. 왜 이것이 문제일까?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는 텍스트나 그래픽과 같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 연구 분야이다. 그중에서도 대규모 언어 모델(LLMs)의 경우 다양한 언어 응용 분야에서 인상적인 진전을 보여주었으며, 멀티 모달 대규모 언어 모델(MLLMs)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의 작업 수행 과정은 인간의 작업 수행 과정과 일견 유사하다. 그러나 인간과 AI의 행동 실행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인간은 경험, 감정, 윤리, 가치 등 복잡한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다. 또한 인간은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할 경우 강한 감정적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령 개인을 희생하여 다수를 구하는 상황에서 개인에 대한 공감은 강한 부정적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인지적 제어 메커니즘이 개입하여 감정을 조절하려 할 때 내부적 갈등을 증가시킨다. 다시 말해 인간의 도덕 판단 및 행동은 감정, 인지적 제어, 직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AI는 감정적 요소를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판단을 할 때 인간처럼 감정에 영향을 받거나 내부적 갈등을 겪지 않는다. AI의 판단과 실행 사이에는 인간이 겪는 ‘주저함’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AI의 결정이 갖는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주저함 없는 판단’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I의 무한한 가능성과 숨겨진 위험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AI의 행동 패턴과 의사 결정 과정에 더 많은 투명성과 이해가 요구되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
현 시대 인공지능 기술이 가진 명확한 한계, 즉 ‘윤리 의식’이 부재한 인공지능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며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논의를 담은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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