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세계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만큼 사회 곳곳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는데, 편의점 업계 역시 그 중 하나이다.
1.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율이 높은 국가
일본은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15세 미만의 연소자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출생률 저하와 고령화율 상승이 일본의 인구 감소를 초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령자의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라고 말한다. 고령자 비율이 7%를 상회한 시점부터 고령화 비율이 급속도로 상승하는 경향이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고령화율이 7%를 넘은 시점은 1970년이었다. 이후 고령화율은 빠르게 상승하여 1994년에는 14%, 2005년에는 20%를 상회했다. 이처럼 고령화율이 7%를 넘게 되면 ‘고령사회’ 및 ‘초고령사회’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시간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는 분명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일본은 ‘Japan as No.1’이라고까지 말해질 정도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저출산 고령화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그사이 일본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2. 편의점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본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젊은층 중심이었던 편의점 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일본 편의점의 입구 부근 유리창에는 코끼리 마크가 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포스터 명칭은 ‘SS코끼리’이다. ‘Safety’와 ‘Station’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SS코끼리는 편의점의 ‘Safety Station 활동’을 의미한다.
SS활동은 편의점업계 차원에서 지역의 안전에 공헌하기 위해 일본 FC협회에 가맹되어 있는 편의점 체인이 2005년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한 활동이다. SS활동의 범위는 자기 점포의 방범대책 강구부터 지역 주민 및 자치회와 연계한 활동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고령자 보호는 그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활동이다. 고령자 보호는 50%가 배회, 30%가 갑작스러운 질환 및 부상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많은 시간대는 12시부터 5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최근에는 또한 고령자가 피해자가 되기 쉬운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한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은행이 아니라 편의점으로 고령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핸드폰’, ‘ATM’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키워드이다. 다시 말해 고령자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면서 ATM을 조작하고 있다면 점원이 말을 걸어 사정을 묻는 것이다. 편의점 직원이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 고령자는 본래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고령자가 도움만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인 편의점 점주 중에도 65세를 넘어 활약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에 따라 가맹 시 연령 조건도 완화되고 있다. 1990년대까지는 연령에 상한을 두었던 체인이 많았지만, 현재는 하한 연령만을 두고 상한은 제한하지 않는 체인점이 늘고 있다. 상한 연령을 규정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서클K산크스 또한 이전보도 연령을 상향 조정했다. 또한 연수제도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이 또한 체인 본사가 연령보다는 열의 및 근면함이 점주에 보다 필요한 조건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의점 체인 창업 30년을 넘는 곳이 늘어나고 점주도 가맹 후 10년 이상 및 15년 이상, 나아가 20년 이상인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가맹 시에는 40대, 50대였던 사람들이 지금은 60대 혹은 70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최근 들어 편의점이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에의 공헌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지역이 필요로 하는 점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점주에게 요구되고 있다.
편의점과 일본인
편의점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편의점 네트워크 활용을 제안한다. 또한 네트워크 활용으로써 편의점이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서 어떻게 관여해 왔는지 고찰한다. 본서에서 다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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