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자원을 아끼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지구 생태계의 물질 순환은 지난 수십억 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물질 순환 과정에서 동물은 유기물이 에너지를 내놓고 무기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더 빨리 이루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넘어서면서 문제가 생겼다. 인간은 석탄, 석유 등과 같은 유기물과 철, 구리, 알루미늄 등과 같은 광물을 마치 제 것인양 소비하였다. 또한 콘크리트, 아스팔트, 플라스틱, 자동차, TV, 냉장고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것들은 지구 생태계의 물질 순환 과정에서는 원래 없었던 것들로 지구 생태계에서 스스로 순환될 수 없다. 이렇게 인간은 지구 생태계에서 순환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생물 종이 되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은 지구 생태계에서 스스로 순환될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면 할수록 자원은 고갈되고, 쓰레기만 쌓여갈 뿐이다. 그러나 지구는 우리 세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잘 물려주기 위한 대책을 머리를 맞대고 강구하여야 한다.
우선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자유재를 경제재로 전환하거나 사용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수산물의 경우 포획 가능 시기나 최대 허용 어획량을 정해두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자유재를 경제재로 전환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제도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1년간 버린 생활 쓰레기를 무게로 환산했더니 1인당 무려 384kg을 버렸다는 계산이 나왔다. 우리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수거, 운반, 처리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지불된다.
3R(Reduce, Reuse, Recycle)의 원칙’이라는 쓰레기 관리법이 있다. 발생량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빈 병을 씻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은 재사용이고 유리를 녹여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재활용이다. 재사용이 안되는 것은 재활용으로 간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습관에 젖어 있다. 3R의 원칙의 실천을 통해 하루빨리 이러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 차원의 실천과 함께 정부 차원의 대응도 더욱 강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가전제품, 타이어, 윤활유 등을 대상으로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건전지나 형광등 등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계속 확대하고 강화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이나 살충제 등과 같이 관리가 잘못되면 환경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제품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유난히 건축 폐기물이 많고 생활이나 산업에서 발생하는 양을 훨씬 능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이유는 도로, 교량, 건축물 등을 만들 때 부실공사가 많아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EH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산업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폐기물 거래 제도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한 업체에서 버리는 것이 다른 업체에서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순환 산업체 클러스터를 만들어 거래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축 폐기물이나 산업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제도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부국환경론 : 알라딘
<부국환경론> 2018 개정판. ‘가난과 부’라는 양극 사이에서 환경이 차지하는 위치를 정립하고, 가난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있다. 평생을 환경문제에 천착해 온 박석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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