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봇은 정서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인격적인 대화상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소셜로봇이 정말로 인간과 공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소셜로봇은 정서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인격적인 대화상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소셜로봇이 정말로 인간과 공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맺는 관계의 원천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는 우리의 모든 일상이 빅데이터로 저장된 곳이다. 인공지능은 지능의 수준과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빅데이터에 대응한다.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로봇과 인간의 ‘감정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공감(empathy)은 타인의 조건이나 정서 상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정서적 반응이다.
그런데 인간의 로봇에 대한 의인화는 로봇에 대한 인간의 일방적인 감정 부여이다. 예를 들어 퀴즈쇼 ‘제퍼디’ 사전 연습에서 IBM의 왓슨이 인간 출연자들을 ‘사물’로 지칭한 반면, 인간 출연자들은 왓슨을 ‘그’로 지칭하였다. 이를 보면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의인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간의 관계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특히 환자의 정서치료를 위한 인공지능 로봇과 환자의 관계는 매우 공고하다. 환자가 오히려 로봇에게 자신의 감정과 고통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공감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공감의 도구로서 소셜로봇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제미노이드(Geminoid) 로봇은 실제 인물의 얼굴 표정, 음성, 피부 등을 똑같이 복사한 로봇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 환자는 자신이 원하는 로봇의 외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원하는 대화 상대자를 구현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치료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여기서 의료용 케어 로봇 분야의 근본적인 문제가 다시 떠오른다. 환자에게 있어서 의료용 케어 로봇은 인간에 의해 명명된 대화의 파트너이다. 따라서 환자는 의료용 케어 로봇을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게 된다. 즉 치료를 목적으로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환자가 의료용 케어 로봇을 인격적 파트너로 인정함으로써, 의료용 케어 로봇은 소통의 관계망에 있는 의미 있는 존재로 실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소셜 로봇을 단순한 도구에 국한해서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은 쉽게 해소되지 못한다.
인공지능 윤리하다 : 알라딘
인공지능(AI)은 우리 생활에 이미 친숙하게 다가와서 쓰이고 있다. 실생활에서 이미 쓰이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은 AI 윤리이다. 인공지능은 ‘위임된 자율성’ 혹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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