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책소개
‘신들多神’의 세계에서 태어나 ‘신唯一神’의 세계에 이르다.
일본 가톨릭 문학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고뇌와 투쟁, 그리고 귀의의 발자취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 신과 인간의 문학』는 엔도 슈사쿠 문학을 번역 및 연구해 온 이평춘 교수가 그동안 펴낸 연구 논문을 보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20대에 처음 엔도 슈사쿠의 작품과 만나, 그의 문학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을 정도로 엔도 연구에 열성적인 이평춘 교수는 ‘성서 이야기 3부작’인 『예수의 생애』, 『그리스도의 탄생』, 『나의 예수』를 비롯해 『내가 버린 여자』,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등 엔도의 소설을 다수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엔도 문학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엔도의 신상神像 변화 및 신관新觀에 대한 고찰 등을 분석하고, 2부에서는 보다 시각을 확장해 일본의 종교문학과 한국의 종교문학을 비교하기도 하며, 제2차 세계 대전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엔도 작품 속 전쟁 묘사를 토대로 일본인의 전쟁관에 대한 해석도 시도한다.
“그리스도교에 대해 우리 일본인이 위화감이나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본인과도 친숙해질 수 있는 예수의 이미지를 발견”하기 위해 열띤 고뇌와 사색을 멈추지 않았던 엔도 슈사쿠. 이처럼 그가 신에게 바친 묵상과 신 앞에 던진 질문들은 그의 50여 년의 창작 세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그의 첫 소설 『아덴까지』에는 그가 프랑스 유학을 통해 느낀 ‘유색인종(동양인-황색인-신들의 아이)’과 ‘백색인종(서양인-백색인-신의 아이)’의 이질성과 대립이 녹아들어 있고, 제2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 『침묵』에는 그가 자신만의 ‘신’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느낀 일본이라는 범신관 세계의 한계,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신의 뜻’ 앞에 놓인 인간의 나약함과 의지, 그리고 신의 ‘침묵’ 앞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의심과 믿음에 대한 숱한 사색들이 투영되어 있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24세의 엔도가 발표한 「신들과 신과」에서부터 그의 마지막 장편 소설인 『깊은 강』까지의 작품들을 두루 톺아보며, 그가 어떤 고민을 거쳐 그의 신앙을 다졌는지,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그가 발견한 ‘신’의 형상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파헤치는 명실상부 ‘엔도 문학 총론’이다.
2. 지은이 소개
지은이: 이평춘 (필명·이평아)
-와세다대학 대학원 일문학 연구생 수료
-도쿄가쿠게이대학(東京学芸大学) 대학원 일문학 석사
-도쿄 시라유리여자대학 대학원 <엔도 슈사쿠 문학>으로 문학박사
-명지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객원교수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객원교수
번역서 外
-엔도 슈사쿠 『바다와 독약』 가톨릭 출판사
-엔도 슈사쿠 『예수의 생애』 가톨릭 출판사
-엔도 슈사쿠 『그리스도의 탄생』 가톨릭 출판사
-엔도 슈사쿠 『나의 예수』 가톨릭 출판사
-엔도 슈사쿠 『내가 버린 여자』 어문학사
-엔도 슈사쿠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어문학사
-엔도 슈사쿠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어문학사 및 엔도 슈사쿠의 학술논문 다수
-시집 『타인의 땅』 어문학사
3. 목차
서문 · 8
1부
제1장 · 16
엔도 슈사쿠 문학의 출발, 평론 「신들과 신과神々と神と」
제2장 · 42
엔도 슈사쿠 첫 소설 『아덴까지アデンまで』
제3장 · 58
엔도 슈사쿠의 『백색인白い人』의 신
- 도전과 반전을 통과하며 -
제4장 · 87
『황색인黄色い人』에 투영된 ‘유다’
- 『팡세』의 ‘슬픔에 잠긴 예수’로의 접근 -
제5장 · 112
『침묵沈黙』
- 일본적 토양 안에서의 ‘음성’ -
제6장 ·138
『예수의 생애イエスの生涯』의 집필 과정과 ‘예수像’
제7장 · 162
『사해 부근死海のほとり』
- 「13번째의 제자」와 ‘쥐’의 동반자 -
제8장 · 191
『깊은 강深い河』
- ‘깊은 강’에 도달하게 된 ‘신’ -
2부
제9장 · 236
한국과 일본 종교문학의 특성 연구
- 엔도 슈사쿠와 이문열, 김동리 문학을 중심으로 -
제10장 · 267
전쟁을 바라보는 일본 작가의 시선
-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중심으로 -
제11장 · 287
엔도 슈사쿠 종교문학의 의미 요법
- 빅터 프랭클(Viktor E.Frankl)의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도입하며 -
후기 · 312
엔도 슈사쿠 연보 · 319
4. 출판사 서평
‘원시 신앙’이라는 것이 있다.일반적으로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 등이 여기 속하는데,말 그대로 인간이 아직 원시적 삶을 영위하던 초기 인류 단계에서도 의지하고 숭상할 수 있는 자로서‘초월적 존재’를 섬겼다는 징표다.한국의 토속 종교라고 할 수 있는 무교巫敎역시 샤머니즘의 한 갈래로서 여기에 속한다.대부분의 원시 종교는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에 깃든 영혼적인 힘을 믿기 때문에 다신교에 속하며 범신론적 성향이 짙다.
토속 신앙으로 여전히 마을 곳곳에 신사神社를 두고‘이나리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헤이안 시대에 실존했던 일본 문인이며,사후에 학문의 신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등의 다양한 신들을 모시고 있는 일본은 대표적인 다신-범신의 나라 중 하나다.일본의 고유한 신앙 세계 속에서 만물은 혼을 가진 존재이며,그 성질에 따라 때로는 신으로,원령으로,요괴로,정령으로 불린다.그들에게는 존귀한 존재로서 인간을 수호하고 복을 베푸는 것도 신의 일이요,광포한 존재로서 재난을 일으키고 증오를 발산하는 것도 신의 일이다.이‘신들의 나라’일본은“가톨릭 신자는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라는 결의를 남겼던 가톨릭 문학의 거장,엔도 슈사쿠(遠藤周作)가 뿌리내린 세계이기도 했다.
‘신들多神’의 세계에서 태어나 ‘신唯一神’의 세계에 이르다.
일본 가톨릭 문학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고뇌와 투쟁, 그리고 귀의의 발자취
엔도 슈사쿠의 문학 세계와 종교관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투쟁’일 것이다. 투쟁은 엔도 슈사쿠가 그 자신만의 ‘그리스도’를 찾고 가톨릭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를 추동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자연 만물에 혼이 깃들어 있다는 범신론적 신앙관이 뚜렷한 일본에서 태어나 12살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유일신교인 그리스도교의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하며 겪은 심리적 방황을 “그것은 무엇보다도 양복이었고 내 몸에 맞는 기모노가 아닌 것 같이 생각되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준 옷을 확신과 자신 없이 벗어버릴 수가 없었다”라고 표현했다.
엔도에게 있어 전능하고 유일한 야훼와 그의 독생자이자 메시아인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일은, 그를 품고 있던 일본이라는 나라의 기저에 깔린 ‘신과 인간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라는 사고 체계를 부정하는 일이었다. 그는 프랑스 유학 생활을 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 중심의 세계와 신토(신도)로 대표되는 다신교 신앙 중심의 세계가 얼마나 많은 시각과 사상의 차이를 빚는지, ‘동양’의 ‘범신론’을 체화하며 ‘황색인’으로 성장해 그들 사이에서 살아갈 자신이 ‘서양’의 ‘유일신론’을 체화하며 ‘백색인’으로 성장한 이들과 동일한 신에 귀의한다는 것이 왜 결코 같은 일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 여실히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는 ‘신들의 세계’에서 태어나 ‘신의 세계’로의 항해를 떠나며 그를 둘러싼 신들의 세계와 그가 갈망하는 신의 세계의 대립, 그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믿음과 의심의 충돌,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이 내포하고 있는 ‘시험’ 속에서의 투쟁을 거듭해 마침내 견고한 믿음을 가진 ‘신의 아이’로 완성되었다.
가톨릭 신자는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
자기에 대해, 죄에 대해, 그를 죽음으로 이끄는 악마에 대해,
그리고 신에 대해.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엔도 슈사쿠 문학을 번역 및 연구해 온 이평춘 교수가 그동안 펴낸 연구 논문을 보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20대에 처음 엔도 슈사쿠의 작품과 만나, 그의 문학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을 정도로 엔도 연구에 열성적인 이평춘 교수는 ‘성서 이야기 3부작’인 『예수의 생애』, 『그리스도의 탄생』, 『나의 예수』를 비롯해 『내가 버린 여자』,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등 엔도의 소설을 다수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엔도 문학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엔도의 신상神像 변화 및 신관新觀에 대한 고찰 등을 분석하고, 2부에서는 보다 시각을 확장해 일본의 종교문학과 한국의 종교문학을 비교하기도 하며, 제2차 세계 대전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엔도 작품 속 전쟁 묘사를 토대로 일본인의 전쟁관에 대한 해석도 시도한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에서, 이평춘 교수는 『침묵』 속에 담긴 엔도의 신관新觀 변화 과정을 뚜렷하게 포착해낸다. 엔도는 ‘후미에(일본에서는 그리스도교를 탄압하던 시대에,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화를 밟게 해 그들의 배교를 증명시켰다. 후미에란 그때 신자들이 밟아야 했던 성화를 이른다.)’로 대변되는 과거 일본의 종교 박해를 묘사하며,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이 나라는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끔찍한 늪지였어. 어떤 모종도 그 늪지에 심으면 뿌리가 썩기 시작하고 잎이 누렇기 시들어 가지.”라고 표현했다. 이 ‘늪지’ 속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고 배교를 종용하는 고문을 당하는 동안, 자신을 구원하지 않는 ‘신’의 ‘침묵’ 때문에 방황하던 신부는 끝내 “밟아도 좋아. 나는 너희들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진 것이다.”라는 신의 음성을 듣는다. 이평춘 교수는 이것이 곧 ‘늪지’의 아이로서 엄격하고 초월적인, 즉 인간보다 ‘높은 곳에서’ 인간을 ‘심판하는’ ‘부성적’ 신관을 가졌던 엔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간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사랑의 신’이라는 새로운 신관을 확립하는 모습임을 예리하게 기술한다.
“그리스도교에 대해 우리 일본인이 위화감이나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본인과도 친숙해질 수 있는 예수의 이미지를 발견”하기 위해 열띤 고뇌와 사색을 멈추지 않았던 엔도 슈사쿠. 이처럼 그가 신에게 바친 묵상과 신 앞에 던진 질문들은 그의 50여 년의 창작 세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그의 첫 소설 『아덴까지』에는 그가 프랑스 유학을 통해 느낀 ‘유색인종(동양인-황색인-신들의 아이)’과 ‘백색인종(서양인-백색인-신의 아이)’의 이질성과 대립이 녹아들어 있고, 제2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 『침묵』에는 그가 자신만의 ‘신’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느낀 일본이라는 범신관 세계의 한계,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신의 뜻’ 앞에 놓인 인간의 나약함과 의지, 그리고 신의 ‘침묵’ 앞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의심과 믿음에 대한 숱한 사색들이 투영되어 있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 신과 인간의 문학』(『이하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는 24세의 엔도가 발표한 「신들과 신과」에서부터 그의 마지막 장편 소설인 『깊은 강』까지의 작품들을 두루 톺아보며, 그가 어떤 고민을 거쳐 그의 신앙을 다졌는지,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그가 발견한 ‘신’의 형상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파헤치는 명실상부 ‘엔도 문학 총론’이다.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 : 알라딘
엔도 슈사쿠 문학을 번역 및 연구해 온 이평춘 교수가 그동안 펴낸 연구 논문을 보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20대에 처음 엔도 슈사쿠의 작품과 만나, 그의 문학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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