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신관과 신토이즘 정치

한 나라를 통치하고자 할 때에 하책은 군대에 의해 무력으로 다스리는 것이고, 중책은 법에 의해서 다스리는 것이고, 상책은 종교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한다. 메이지 정부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전해지는 신화를 바탕으로 천황을 신격화하고 천황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하여 신성불가침한 통치자로서의 천황의 이미지를 일반 대중에게 침투시키는 것으로 이 절차를 밟으려 했다.

 

 

 

 

 

 

 

1. 일본인들의 신관 

 

출처: 경향신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는 일본인들의 신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1970년 11월 25일 도쿄에 위치한 육상자위대 동부 지부의 2층 발코니에서 ‘칠생보국( 七生報國, 일곱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라에 보답하겠다)’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이렇게 외쳤다.
 
“지금 일본의 얼을 유지하는 것은 자위대뿐이다. 일본을 지킨다는 것은 피와 문화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너희들은 사무라이들이다. 자신을 부정하는 헌법(헌법 제2장 제9조)을 왜 지키고 있단 말인가. 나를 따를 사람은 없는가.”
 
하지만 당시 발코니 앞에 모여 있던 일천여명의 자위대원들 중에서 그를 따르겠다고 나서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절망한 미시마는 미리 준비해 갔던 단검으로 자신의 배를 갈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할복자살이었다.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자살은 음지에 숨어있던 극우주의자들이 양지로 당당히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일본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오늘날에도 동북아 국제외교관계에서 전쟁의 책임 문제를 논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것이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자의 잘못된 신관이 가져온 씨앗의 결과이다.

 

 

 

 

 

2. 신토이즘 정치

 

출처: 월간조선

 

 

메이지 정부는 천황과 황실의 재정이 의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884년 정부 소유의 일본은행 주식을 황실로 이관하고, 국유림을 황실 소유지로 이전함으로써 막대한 규모의 재산을 마련했다.
 
이들은 근대화의 추진과 부국강병의 실현을 위해 강력한 중앙집권식의 국가체제와 국민 통합이 필요했고, 이를 위한 이데올로기로서 천황제를 도입했다.
 
이때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다. 이토는 일찍이 서양 국가들의 산업화 성공의 배경에 정신적 지주로써 기독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는, 일본 역시 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천황제를 도입했다. 나폴레옹이 ‘종교에서의 기적은 믿지 않지만 사회통합으로서의 기적은 믿는다.’고 말한 까닭이, 바로 종교가 가진 사회통합과 통치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천황가는 일본민족의 조상이며 신의 자손으로서 일본열도와 일본민족을 지배해왔다는 논리를 만든 다음 천황은 현인신(現人神)이라는 창작신화를 교육시켰다. 일본국의 군대는 천황의 통솔하에 있다는 내용의 군인칙유를 전국 군인들에게 하달하였고, 교육칙어를 제정하여 학생들에게 암송하도록 강요했다.
 
여기에 불교의 영향하에 있던 신도를 분리하고 독립시켜서 신도에 의한 국민교화와 천황의 신격화를 본격적으로 전개했고, 1889년에는 메이지헌법을 선포하면서 천황주권과 천황의 절대 권력을 제도화하였다.
 
한 나라를 통치하고자 할 때에 하책은 군대에 의해 무력으로 다스리는 것이고, 중책은 법에 의해서 다스리는 것이고, 상책은 종교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한다. 메이지 정부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전해지는 신화를 바탕으로 천황을 신격화하고 천황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하여 신성불가침한 통치자로서의 천황의 이미지를 일반 대중에게 침투시키는 것으로 이를 철저히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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