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재벌의 흥망

일본에서 최초로 통합된 재벌의 모습을 갖춘 기업으로 해운업과 관련 산업의 다각화를 통해 성장한 미츠비시(三菱), 직물과 금융산업으로 성장한 미츠이(三井), 동 제련과 광업으로 부를 축적한 스미토모(住友)가 꼽힌다. 이들은 전전(戰前) 일본 자본주의의 생성 및 발전과 더불어 20세기 초반 일본이 군국주의‧제국주의화 되는 과정에서 높은 경제력집중을 통해 국민경제에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1. 일본 3대 재벌의 성장

 

출처: 아틀라스뉴스

 

 

일본에서 최초로 통합된 재벌의 모습을 갖춘 기업으로 해운업과 관련 산업의 다각화를 통해 성장한 미츠비시(三菱), 직물과 금융산업으로 성장한 미츠이(三井), 동 제련과 광업으로 부를 축적한 스미모토(住友)가 꼽힌다. 이들은 전전(戰前) 일본 자본주의의 생성 및 발전과 더불어 20세기 초반 일본이 군국주의‧제국주의화 되는 과정에서 높은 경제력집중을 통해 국민경제에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미츠비시는 창설자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彌太郞, 1835~1885)가 메이지 유신 이후 정부로부터 불하받은 해운업을 통해 거대한 이익을 거두어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재벌이다. 이후 미츠비시합자회사를 본거지로 하여 해운‧광산‧조선‧철도‧은행‧상업‧무역 등 거의 전 산업에 걸쳐 다각적인 경영을 이룩했다.
 
그런데 미군이 일본을 점령했던 당시 가장 경계했던 것이 일본의 항공기술이었다. 미국은 항공기술을 가진 기업을 해체하고, 어떤 기술자도 항공기 제조와 관련된 연구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였다. 미국의 항공금지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기술자들은 미츠비시와 후지중공업에 재취업하여 비행기제조기술을 토대로 자동차 제조에 뛰어들었다.
 
한편 한국전쟁은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안겨주었다.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고장 난 미군 전투기 점검과 수리를 이들에게 부탁하였고, 이를 계기로 일본의 항공 산업은 극적으로 재기하였다.
 
미츠이는 전형적인 고리대금업자로 출발한 재벌이다. 메이지 유신 때 정상(政商)으로 발전한 것을 시작으로, 은행‧신탁‧보험‧광산‧중공업‧전기‧가스‧상업‧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종합적인 콘체른을 형성하면서 일본 최고의 재벌로 성장하였다.
 
스미토모(住友)는 스미토모은행을 중심으로 콘체른을 형성한 재벌이다. 스미토모 재벌의 가장 큰 특징은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금속공업, 기계공업, 화학공업 등에 집중하면서 약 120여 개 사를 보유하고도 섬유와 상업 부분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패전 후 재벌 내 사장단회의를 비밀리에 조직하에 집단지도체제를 확립하고 연대의식을 통해 결속을 다진 재벌로도 유명하다.

 

 

 

 

 

2. 재벌 해체

 

출처: 블록체인월드

 

 

1946년 1월 미국정부 재벌조사단 단장이었던 애드워즈는 ‘재벌이 군사적 침략에 편리한 기구를 제공했다’며 전쟁책임을 재벌조직과 결부시켜 추궁하면서 ‘재벌 해체’를 권고하였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한 직후였다.
 
연합국최고사령부는 재벌 해체를 위한 최초의 조치로 미츠이, 미츠비시, 스미토모, 야스다 등 4대 재벌에게 자발적인 해체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하였다. 이에 따라 1945년에는 4대 재벌의 지주회사인 본사의 활동이 정지되었고, 1946년에는 지주회사를 해산하면서 유가증권은 지주회사정리위원회에 이양된 후 일반에게 매각하였다.
 
연합국최고사령부의 재벌 해체를 위한 조치는 계속되었다. 1947년 2월에는 4대 재벌을 필두로 10대 재벌 가족과 재벌 산하 직계기업의 경영자 약 천오백여 명의 지위를 박탈하면서 향후 10년간 이들의 취임을 금지시켰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기업의 독점적 지배를 배제하기 위해 과도경제력집중배제법을 공포하여 이를 근거로 독점적 지배력이 있는 재벌계의 대기업들을 분할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벌동족지배력배제법을 제정하여 추방조치에서 누락된 자들을 추가하는 것으로, 훗날 재벌 관계자들이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봉쇄하면서, 이전과 같은 재벌기업군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동서냉전이 진전되는 가운데 미군에 의한 점령정책이 전환되면서 재벌 해체라는 본래의 목적은 그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해체된 지주회사는 소수에 불과했고, 분할대상으로 지정된 회사 역사 18사에 머물렀다.

이처럼 재벌 해체는 당초의 의도와 달리 철저히 시행되지는 못하였지만, 일본식 자본주의 체질과 성격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공직 추방 후에 선임된 임원들이 대부분 젊은 중간 관리자층에서 발탁되면서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일본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젊은 경영자들은 자유롭고 신축적으로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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