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봇의 진화와 파장
로봇 공학의 발전 속도로 보아 앞으로 10년 내지 20년 안에는 인간 병사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로봇 병사(Robot Soldier)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킬러로봇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 킬러로봇을 둘러싼 찬반 논쟁
‘킬러로봇(Killer Robot)’이란 전쟁터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공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 로봇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킬러로봇 하면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킬러로봇은 아직까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로봇 공학의 발전 속도로 보아 앞으로 10년 내지 20년 안에는 인간 병사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로봇 병사(Robot Soldier)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10여개 국가는 왜 킬러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로봇 병사는 인간 병사와 달리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는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전투에 투입할 수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등에 대한 걱정도 없다.
또한 위험 지역에 인간 병사 대신 로봇 병사를 투입할 수도 있다. 미국 국방부가 로봇 제작사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형 로봇 빅 도그(Big Dog)는 무거운 짐을 싣고 사람이 걷기 힘든 험준한 비무장지대를 정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비록 빅 도그가 공격을 위해 설계된 로봇은 아니지만, 이 로봇에 공격 기능을 장착시키면 인간 병사 대신 위험 지역에 투입되어 충분히 전투에 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고도의 지능이 탑재된 킬러로봇은 장기간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명령이 입력된 그 즉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을 제압하는 데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이처럼 군사적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여러 국가, 군, 연구소에서는 킬러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편 2015년 7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토비 월시 교수의 주도로 ‘킬러로봇 개발과 확산 금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Autonomous Weapons: an Open Letter from AI & Robotics Researchers)’이 발표되었다. 전 세계 대학과 민간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인공지능 및 로봇 전문가 1,000여 명과 더불어 스티븐 호킹과 같은 저명한 석학들이 이 서한에 대거 서명하였다.
이들이 킬러로봇 개발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킬러로봇이 몰고 올 변화 때문이다. 이들은 킬러로봇의 장점만을 고려해 킬러로봇을 허용하면 결국 전쟁의 문턱이 낮아져 전쟁이 훨씬 더 쉽게 일어나고, 국가 간에 무기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킬러로봇 개발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킬러로봇의 개발과 확산에 대한 찬반 주장이 첨예하게 양립되는 것과는 상관없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자율무기에 대한 개발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전쟁 및 전투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형 로봇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내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킬러로봇이 국지전의 양상에 따라 제한된 범위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한다.
그러나 킬러로봇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서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산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다시 산업화 이전의 전통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처럼, 킬러로봇의 발전으로 상황이 크게 변해버리고 난 뒤에는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킬러로봇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실질적으로 막을 방안이 없다면 현실적이면서도 명료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전쟁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킬러로봇으로 인한 군인과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국제적인 수준에서 엄격하게 요구될 수 있는 킬러로봇 개발, 배치, 활용에 대한 최소 원칙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협약을 성사시켜야만 한다.
아울러 킬러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쟁점들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성찰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와 성찰은 킬러로봇의 활용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제어해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류의 삶을 질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윤리하다
인공지능(AI)은 우리 생활에 이미 친숙하게 다가와서 쓰이고 있다. 실생활에서 이미 쓰이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은 AI 윤리이다. 인공지능은 ‘위임된 자율성’ 혹은 ‘준
www.ala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