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나누는 이야기

전쟁이 초채한 역사상 최악의 바다 환경 재난

어문학사 2023. 3. 8. 17:45
1990년 8월 2일 이라크가 무력으로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1991년 1월 17일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쿠웨이트 수복을 두고 벌어진 유엔군과 이라크 사이의 치열한 전투는 대규모 환경 재난을 초래했다.

 

 

 

 

 

1. 지구를 인질로 잡고 벌인 전쟁

 

출처: 상하이저널

 

 

1990년 8월 2일 이라크가 무력으로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1991년 1월 17일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쿠웨이트 수복을 두고 벌어진 유엔군과 이라크 사이의 치열한 전투는 대규모 환경 재난을 초래했다.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면서 잔인한 환경 테러를 저질렀다송유 부두를 폭격해 100만 톤이 넘는 원유를 바다로 유출 시킨 것도 모자라 송유관과 저장탱크 등 관련 시설까지 모조리 파괴했다. 이는 세계 석유시장을 뒤흔들어 이를 서방국가에 대한 위협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이라크의 의도적인 행위였다.
 
당시 유출된 원유는 어떤 유조선 사고나 해상 유전 누출보다 많은 양이었다. 기름이 바다에 유출 됐을 때일반적인 경우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화제를 뿌리는 등의 방지 대책을 취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하지만 페르시아만의 기름 유출은 전쟁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역사상 최악의 바다 환경 재난으로 기록되고 말았다.
 
전쟁 이전 페르시아만 연안은갖가지 식용 어류무척추동물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는그야말로 다양한 생물의 보고였다모래와 개펄이 혼합된 사브카의 다양한 생물상과 높은 생산성이 페르시아만 해양 생태계에 좋은 먹이 공급처 역할을 했다그러나 걸프전 이후 산호초와 모래 해변에는 기름 덩이만이 곳곳에 산재할 뿐이었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은 수자원이 부족해 식수의 90% 이상을 페르시아만 해수를 담수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그러나 페르시아만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주베일과 다란바라드 등에 건설된 해수 담수화 공장은 더 이상 식수를 생산할 수 없게 되었고주민들은 마실 물조차 구할 수 없게 되었다.

 

 

 

 

2.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

 

출처: 조선비즈

 

 

인류 역사를 보면 전쟁은 잔인한 환경 재난을 항상 동반했다수천 년 전부터 전쟁은 항상 적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식으로 진행되었다점령군은 적국의 가옥과 논밭을 불태웠고 가축과 곡식을 약탈했으며우물에는 독을 뿌렸다환경 재난으로 이어지는 살생약탈방화 등은 지금까지의 모든 전쟁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이다.
 
근래에 와서 전쟁은 도로철도발전소병원 등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더욱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특히 오늘날의 산업사회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원자력발전소나 유독성 화학물질 제조공장 등과 같은 위험시설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이 경우 핵무기나 생화학무기와 같은 대량 살상용 무기가 사용되지 않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물론전쟁을 사전에 막는 것이 최선이지만만일에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으로 인한 환경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고려한 도시계획이나 산업시설 배치비상체계 등과 같은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또한 전쟁 시 대형 환경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제2의 제네바협정을 맺는 것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환경재난과 인류의 생존전략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다양한 형태의 환경 재난을 발생 배경과 원인, 전개 과정, 결과와 피해, 후속 대책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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